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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요법을 사용하는 한의학 분과 척추신경추나의학회

건강하게 사는 법 국가 인정한 한의학 마비 치료(은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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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16회 작성일 25-11-1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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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건강노트] 국가 인정한 한의학 마비 치료

은영준

디스코한의원 대표원장

척수 손상 환자에 ‘다시 걷는’ 길 열다

“원장님, 저 다시 뛸 수 있게 됐어요!”, 절망의 순간, 다시 걷게 한 한의학.

한의원 문을 여는 발걸음은 저마다의 간절함을 안고 있습니다. 특히 마비 환자분들의 경우 거동이 힘든 환자분 대신 보호자분들이 무거운 마음으로 내원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날도 그랬습니다. 멀리 전라도에서 연로하신 할아버님 한 분이 찾아오셨습니다. 불의의 추락 사고로 척추와 다리가 골절된 손주 때문이었습니다. 하반신이 마비되고 대소변 장애까지 와버린 젊은 손주. 병원에서는 “다시 걷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절망적인 이야기를 들으신 후였습니다.

“우리 손주 좀 꼭 고쳐주시오.”

주름진 손으로 제 손을 덥석 잡으시는 할아버님의 눈빛에는 수만 가지 감정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미 사고가 난 지 4개월, 재활의 '골든 타임'이 지나가고 있던 시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다리에 약간의 힘이 들어간다”는 말씀은 어둠 속 한 줄기 빛과 같았습니다.

저 역시 간절한 마음을 담아 신경 기능의 회복을 돕는 한약에 회복력과 근력을 키우는 보약을 아낌없이 넣어 처방했습니다. 환자분이 드시는 양약이 많았기에, 간과 신장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처방 구성에 더욱 신중을 기했습니다.

그렇게 세 달이 지났을까, 반가운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할아버님의 목소리였습니다. 한약을 먹으면서부터 회복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지팡이에 살짝 의지해서 빠르게 걷기도 가능하답니다!” 수화기 너머로 기쁨이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소변 마비도 많이 돌아왔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후 한 달 뒤, 이번에는 환자 본인에게서 직접 전화가 왔습니다.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밝고 힘찬 목소리였습니다. “원장님! 오늘 드디어, 대변이 느껴지고, 제 힘으로 봤습니다!”

기적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다시 얼마 후 걸려온 전화에서, 환자분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외쳤습니다. “저, 어제 드디어 지팡이를 놓고 걸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마침내 환자분은 다시 뛸 수 있게 되었고, 사고 이전의 건강한 삶을 완전히 회복했습니다. 4개월간 거의 호전이 없던 상태에서 이뤄낸 급격한 호전은, 현대 한의학의 쾌거라 할 수 있습니다.

© 클립아트코리아

물론 모든 환자가 이처럼 극적인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닙니다. 25년 넘게 마비 환자들을 보며 예상과 달리 더디게 회복하는 분도, 이처럼 기적같이 회복하는 분도 만났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현대 한의학적 치료가 마비의 회복에 음으로 양으로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위의 사례처럼, 한의학의 마비 치료는 결코 어제오늘 시작된 것이 아닙니다. 그 역사는 수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동의보감>을 비롯한 수많은 한의학 고전에는 이미 ‘위증’(痿證, 근육이 위축되고 힘이 빠져 움직이지 못하는 병) 즉, 현대의 마비 질환에 대한 깊은 연구와 치료가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수천 년간 쌓여 온 거대한 ‘임상 빅데이터’입니다.

현대 한의학은 이 방대한 빅데이터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과학기술을 적극적으로 접목하여 한약 성분이 어떻게 신경 기능 회복을 유도하는지, 침 자극이 뇌의 어떤 부분을 활성화시키는지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마비 환자의 재활을 돕는 한방 치료는 이처럼 입체적입니다. 쇠약해진 몸의 근본을 강화하고 손상된 신경의 회복을 돕는 한약, 막힌 경락을 뚫고 신경계를 자극하는 침, 정제된 한약 성분을 경혈에 직접 주입하여 효과를 극대화하는 약침, 그리고 신경의 길목인 척추와 골반의 구조를 바로잡는 추나 요법까지. 이 모든 치료가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환자가 다시 일어설 힘을 되찾도록 돕습니다.

이러한 한의학적 마비 치료의 효과는 이제 개인의 경험을 넘어 국가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현재 시행 중인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이 그 명백한 증거입니다.

정부는 효과가 확실하고 국민적 수요가 높은 6가지 질환을 선정해 한약(첩약)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있는데, 놀랍게도 그 6개 질환 중 3가지가 마비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질환입니다. 바로 안면신경마비, 뇌졸중 후유증, 그리고 신경을 압박해 마비와 통증을 유발하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 요추 척추관 협착증입니다. 이는 국가가 공적인 제도를 통해 한의학의 마비 치료 효과를 공식적으로 검증하고 인정한 것입니다.

절망의 그림자에 갇혀 계신 마비 환자분들과 그 가족분들께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포기하지 마십시오. 한의학의 마비 치료는 더 이상 ‘대체 의학’이나 ‘최후의 수단’이 아닙니다. 수천 년의 지혜와 현대 과학이 결합된, 그리고 국가가 인정한 가장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주류 치료’입니다. 절망 속에서 다시 희망의 첫발을 내디뎠듯이, 이제 당신이 한의학의 문을 두드릴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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