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사는 법 [컬럼] ‘팔다리 저림’ 소리없는 아우성일 수도 (김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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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14회 작성일 26-08-10 15:12본문
[투데이 건강노트] ‘팔다리 저림’ 소리없는 아우성일 수도

김규진
대전 원형한의원 원장
“팔이나 다리가 저리고 힘도 빠지는 것 같은데 검사에선 디스크탈출증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러한 고민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환자 입장에서는 통증이나 저림이 심한데 영상검사에서 디스크가 심하지 않다고 하니 다행스럽지만, 한편으로 원인을 찾지 못한 것 같아 어떻게 치료를 받아야 할지 막막해한다.
이런 경우 필자는 신경을 물탱크와 수도관에 비유해 설명한다. 수도꼭지를 틀었는데 물이 잘 나오지 않는다면 물이 빠져나오는 시작점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물탱크에서 수도꼭지까지 이어지는 배관 어느 한 부분이 좁아지거나 눌렸을 수도 있다. 한 곳이 심하게 막혀 물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고, 여러 곳이 조금씩 좁아진 결과 전체 물의 흐름이 나빠질 수도 있다. 반대로 어느 정도 좁아져 있더라도 다른 조건이 괜찮다면 물이 비교적 잘 나올 수 있다.
팔과 다리의 감각과 운동을 담당하는 신경은 척추에서 시작해 어깨와 팔, 골반과 다리를 지나 손끝과 발끝까지 이어진다. 목이나 허리 디스크 탈출 또는 척추관 협착으로 신경이 압박되면 팔과 다리의 통증, 저림, 감각저하와 근력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척추 영상에서 뚜렷한 신경 압박이 확인되지 않더라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신경이 지나가는 근육 사이, 근육과 뼈 사이, 인대 아래 또는 관절 주변의 좁은 통로에서 신경이 반복적으로 압박되거나 자극될 수 있어서다. 환자들의 치료 반응의 경우, 어떤 환자는 한 부위의 압박이 주된 원인이 돼 그 부위를 치료한 뒤 빠르게 호전되기도 한다. 반면 여러 부위의 근육 긴장과 신경 자극이 함께 영향을 준다면, 한 곳만 치료해선 증상이 일부만 좋아지거나 다시 불편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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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다리 저림과 방사통을 치료할 때는 척추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신경이 지나가는 전체 경로를 함께 살피는 것이 핵심이다. 한의학적 치료에서는 침 치료를 통해 신경 주변의 긴장된 근육과 근막을 이완하고, 관절과 근육의 움직임을 회복시키는 방향으로 접근한다. 증상과 상태에 따라 추나치료를 병행해 척추와 관절의 움직임을 조절하고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거나, 초음파를 이용해 신경과 주변 조직의 위치를 정밀하게 확인하면서 약침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주의해야 할 신호는 팔다리 저림과 근력저하가 모두 근육 긴장이나 말초신경 포착으로 발생하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갑작스럽게 한 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증상이 빠르게 악화되거나, 보행이 불안정해지거나, 대소변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엔 뇌 척수 질환이나 심한 신경 압박을 우선 확인해야 한다. 양쪽 손발이 대칭적으로 저린 경우 당뇨병, 갑상선 질환, 영양결핍 또는 전신성 말초신경병증 등도 감별할 필요가 있다.
한의원에 내원해 상담과 이학적 검사 등을 통해 신경이 시작되는 척추부터 손끝과 발끝까지 이어지는 전체 경로를 살펴보고, 증상을 일으키는 지점을 하나씩 찾아가며 침, 약침, 추나 등의 한의학적 치료를 한다면 증상의 호전을 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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