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나의학 추나학회 2025.07.04 매년 만나는 한국 추나의학 그리고 오스테오패시(Osteopathy), 그 의미와 가치 (A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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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127회 작성일 25-09-09 16:34본문
매년 만나는 한국 추나의학 그리고 오스테오패시(Osteopathy), 그 의미와 가치
한의학과 추나의학 세계에 소개하는 뜻깊은 시간
현지 참가자들 한의치료 술기에 경외심 보여
2025 AAO Convocation 참관기
가천대학교 최성열 교수(척추신경추나의학회 편집이사)
최성열 교수 2025-07-04 08:55

올해 3월 26일부터 30일까지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의 Rosen Shingle Creek에서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수기의학 전문가들이 모인 뜻깊은 학술행사인 ‘American Academy of Osteopathy (AAO) Convocation 2025’가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도 척추신경추나의학회(KSCMM)는 공식적으로 초청받아 두 타임의 워크숍을 부여받고 한국 한의학, 특히 추나의학을 세계에 소개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에서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양회천 회장님과 송경송 부회장님은 ‘Korean Medicine Approach to Cervical Somatic Dysfunction visceral and Lympatics Palpatory Experience and Techniques’를 주제로 강의와 실습을 진행했다. 특히 경추부와 두개골기법에 대한 실기 중심의 설명은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멀리 한국에서 날아온 강연자들이 미국 오스테오패시(Osteopathy) 학생들과 전문가들 앞에서 차분하면서도 명확한 강의, 그리고 치밀하게 준비된 시연을 통해 한국의 추나의학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매우 의미 있는 자리였다. 특히 hands-on session에서는 참석자들이 한국의 추나기법에 깊은 감명을 받으며 빈테이블 없이 수많은 외국인 참가자들이 진지하게 한국식 추나기법을 따라 해보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함께 간 남항우 학술위원장님, 기성훈 학술이사님, 이현준 국제이사님도 그들의 호응에 부응하기 위해 쉴 틈 없이 질문을 받고 시연을 반복하는 모습에서 우리 척추신경추나의학회의 저력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의외의 곳에서 또 다른 탄성을 자아낸 곳이 있었다. 강의 내용 중 한의치료를 소개하는 부분이 있었고, 특히 침과 약침치료에 대한 참가자들의 관심이 굉장했다. 역시나 침과 약침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으며, 이때 기성훈 학술이사님은 현장에서 직접 침 치료와 약침 치료를 시연했다. 한 명의 미국 참가자가 목과 등의 통증을 호소하며 시연 대상을 자원했으며, 기성훈 이사님은 수많은 외국 참가자들 앞에서 거침없이 침과 약침을 시술했다. 시술 후 즉각적인 통증 완화와 ROM 개선에 모두 감탄을 금치 못했다. 현장에서는 “마법 같다(Magical)”는 탄성이 이어졌고, 미국의 오스테오패시 참가자들이 한국 한의학 치료 술기에 대해 경외심을 보이는 순간이었다. 심지어 한의치료를 배우기 위해 한국 방문을 문의하는 학생도 여럿 있었다. 이와 같은 시연은 단순한 시범을 넘어, 한의치료 술기의 효과성과 활용성에 대한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으며, 참가자들에게 한국 한의학의 진가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한의학, 그리고 추나의학을 소개하고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참가자들에게는 현장의 강연을 듣는 것도 큰 즐거움이었다. 특히 오스테오패시를 공부하고 있는 이들을 위해 매일 오전 세션은 오스테오패시 분야에서 전설적인 인물들을 멘토로 소개하며 그들의 임상과 연구 업적을 소개하고 전공자들에게 동기와 자부심을 갖게 하는 강연이 이어졌다. 최근 어려움에 처한 한의 임상계에서는 보기 어려운 학술 발표 소재로 학문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한 그들의 노력에 상당히 감명을 받을 수밖에 없는 주제의 강연들이었다.

그 외에도 개인적으로 관심 있는 주제의 세션을 들을 수 있었는데, 비록 등록 문제로 전체 강의를 다 들을 수는 없었지만 오스테오패시의 cranial manipulation 워크숍이 상당히 인상깊었다. DeStefano 박사의 ‘Structural Cranial’ 세션에서는 두개골의 관절 가동성과 Primary Respiratory Mechanism을 중심으로 한 오스테오패시(Osteopathy)적 접근이 심도 있게 다뤄졌다. 뇌척수액 흐름, 경막의 장력, 두개천골의 리듬 등의 요소를 촉진하여 진단하고 수기 치료로 조절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 한의학의 독맥(督脈)·임맥(任脈) 순환 개념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 보였다. 특히 두개골의 미세한 촉진을 기반으로 한 ‘vault hold’ 진단법은, 한의사의 촉진 또는 맥진과 놀라울 정도로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향후 불면, 불안, 신체화 증상 등 한의 신경정신과 영역 질환에 대한 수기치료적 확장 가능성을 시사해 주는 부분이라 사료된다. 이외에도 Lossing 박사의 Chapman Reflex 강의에서는 림프 반사점을 기반으로 내장기와 근막계의 연관성을 진단하고 조절하는 방법이 소개됐는데 한의학 심신일원론적 관점과 복모혈/배수혈 진단 등과 매우 유사한 개념들이었다. 또한 Agnello 박사의 Acupressure 세션에서는 주요 경혈 자극의 해부학적 기초와 수기기법의 임상 응용이 정리돼 한의학 개념을 활용하는 정골의사들이 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매년 불과 3~4일에 불과한 AAO Convocation을 위해 긴 여정을 택하는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참가자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이번 학술 방문 일정에서 한국을 대표해 세션을 운영하고 발표하신 양회천 회장님, 송경송 부회장님뿐만 아니라 긴 여정과 시차에도 불구하고, 가장 연장자이시면서도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모든 세션에 참여하신 남항우 학술위원장님의 모습은 참가자 모두에게 큰 귀감이 됐다. 또한 기성훈 학술이사님은 매일 가장 먼저 학술 현장에 도착해 매 강의마다 꼼꼼히 메모를 하며 새로운 내용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는 자세, 현지 의료진과의 꾸준한 교류는 후배들에게 학술인으로서 가져야 할 자세를 보여준 살아있는 교육이었다. 그리고 이번 모든 일정의 실무적, 언어적 중심에는 이현준 국제이사님이 있었다. AAO 주요 관계자들과도 두터운 친분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국제 교류 기반을 마련해 주셨고, 척추신경추나의학회의 국제화와 세계화를 이끄는 구심점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AAO 참관을 통해 우리는 오스테오패시(Osteopathy)와 추나의학이 철학적 배경, 진단 도구, 치료기법에서 많은 유사점을 공유하고 있음을 실감했다. 실제로 오스테오패시의 cranial, visceral manipulation은 한국의 추나, 약침, 침 치료와 자연스럽게 융합될 수 있는 요소들을 갖추고 있으며, 향후 연구협력과 임상 융합이 충분히 가능한 지점이기도 하다. 이러한 국제교류는 단지 한국의 추나의학을 세계에 알리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오스테오패시(Osteopathy)와의 접점을 통해 더 정밀한 술기 개발, 공동연구의 모티브 확보, 그리고 근거 중심의 통합 치료 모델 구축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무궁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AAO 참관은 단순한 행사 참가를 넘어, 대한민국 추나의학의 미래를 위한 매우 뜻깊은 전환점이기도 하다.

이 모든 의미 있는 교류는 양회천 회장님과 송경송 부회장님의 지속적인 헌신과 노력 없이는 가능하지 않았다. 척추신경추나의학회가 그동안 축적해 온 연구력과 국제 네트워크, 그리고 임상적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더 큰 도약이 기대된다. 그리고 우리는 이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더 많은 참여와 지지, 실질적인 확산 노력이 필요하다. AAO 2025, 그 현장은 한국 추나의학이 세계의 오스테오패시계와 손을 맞잡고 있는 연속 지점이고, 그 지점을 함께한 우리는 그 자리에 있던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었다.
최성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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